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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쁘아의 임기학 쉐프가 도산공원 근처에 꺄브뒤꼬숑 이라는 곳을 열었다.
charcuterie를 중심으로 아르마냑, 깔바도스, 꼬냑 등을 파는 곳이다.
bar 좌석도 있고 테이블 좌석도 있는데 나랑 친구는 테이블에 앉았다.
분위기가 정말 좋다. 프랑스의 고급스러운 선술집에 와있는 느낌이랄까..?
물론 프랑스를 안 가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레스쁘아에 계시던 서버분이 계셨고, 처음 보는 프랑스인 서버분도 계셨다.
프랑스어로 주문했더니 한국어로 대답하셨다 ㅋㅋ
한국어를 상당히 잘하시는듯..
앤초비, 레몬, 바질 씨로 만든 소스에 찍어먹는 야채들
기본적으로 주는 것 같은데, 이거 진짜 맛잇다.
꾸부용에 익힌 토끼, 깔라마타 올리브, 로스트한 피망, 당근 피클, 레몬 꽁피
보통 charcuterie를 샤퀴테리 라고 쓰던데 발음을 따지자면 [샤퀴트히]에 더 가깝지 않나 싶다.
아무튼 나랑 친구는 토끼 테린을 먹었다.
꼬냑이 원래 식후에 소화용으로 마시는 digestif라는데, 꼬냑과 같이 먹기에도 어울렸다.
원래 같이 먹는 건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술안주로 제격이다.
이 날 이곳에 온 이유중 하나가 charcuterie라는 것을 체험해보기 위해서였는데 어떤 건지 좀 알것 같다.
요즘 워낙 여기저기서 charcuterie를 내놓고 있고 일종의 트렌드인거 같아서 왠지 안 먹어보면 안될것 같았다.
양고기 버거, 하우스메이드번, 후무스, 로즈마리, 잣, 뮌스터치즈, 프렌치 프라이
테린만 먹기에 아쉬워서 추가로 주문한 양고기 버거 (Burger d'Agneau)
이게 정말 대박이었다. 친구는 떼린을 더 좋아했지만 난 이 양고기 버거가 정말 정말 정말 좋았다.
빵도 엄청 맛있고, 양고기도 맛있고, 특히 뮌스터치즈가 다른 재료들과 입안에서 어우러지면 가히 예술이라 할만하다.
게다가 프렌치 프라이는 또 왜이렇게 맛있는 건지... 이렇게 맛있는 감자 튀김은 난생 처음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감자 튀김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달까.
Samalens V.S.O.P 1잔 (4cl)
이 날 꺄브뒤꼬숑에 온 가장 큰 이유인 아르마냑!!
아르마냑이라는 술 자체를 처음 마셔봤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도수가 높긴 한데 그렇다고 절대 못 마실 정도는 아니다.
레드 와인에서 나는 향이 살짝 나는 것 같으면서도 아르마냑만의 독특한 향과 맛이 있다.
1966년산 아르마냑도 팔던데 나중에 오면 그걸 마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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