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을 먹으러 의정부까지 갔다. 

집에서 무려 왕복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이다...허허..


마침 군대 휴가나온 친구가 의정부에 사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간다기에 셋이 보기로 했다.



음...뭐라고 표현을 해야 되지...

그냥.. 맛있다. 그것도 엄청나게 맛있다. 

이 멀리까지 와서 추위에 떨면서 친구 올때까지 혼자 쓸쓸히 의정부역 7번 출구 앞에서 노래 들으면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면발의 느낌이나, 간 같은 것들이 전체적으로 되게 절묘했다.

슴슴하면서도 묘하게 감칠맛이 나고, 이미 먹고 있는 동안에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제육 반접시


붉은 양념장에 찍어 먹으니 아주 좋았다. 양념장이 굉장히 독특했다.

제육 반접시가 아니라 한접시를 시켰으면 남았을 뻔 했다... 냉면 양이 은근히 많았다.

친구의 여자친구는 비빔냉면을 먹었는데, 한 젓가락 먹어보니 굉장히 고소하고 맛있었다.

내 머릿속의 기존의 비빔냉면은 새콤하고 매운 맛 위주였는데, 이건 별로 맵지 않으면서

고소한 느낌이 강하게 났다. 이런 비빔냉면이라면 나도 한 그릇 뚝딱 먹을 수 있을듯.



솔직히 이곳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냥 유명한 평양냉면 가게 중 한 곳이니 한번쯤은 

와봐야하지 않겠냐는 의무감에 온 거였는데, 이정도까지 만족할 줄은 정말 몰랐다.

우래옥이랑 여기 중에 어디가 더 좋은지 고르기 힘들 정도...그래도 아직까진 우래옥이 쬐끔 더 마음에 들긴 하다. 물론 스타일이 서로 상이하기 때문에 취향 차이일테다. 


이제 가봐야 할 곳은...


1. 능라밥상 : 초계냉면

2. 쉐라톤워커힐호텔 명월관 : 아는 분이 우래옥보다 여기 냉면이 더 맛있다고 하셨는데, 막상 검색해도 정보가 많지 않아서 궁금하다.

3. 경기도 양주 평양면옥 : 꿩 고기가 들어가는 평양냉면

4. 능라도 : 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평양냉면의 강자라고 함

5. 경남 진주 하연옥 : 진주냉면

6. 청주 '소순주의 한우마당' : 독특한 스타일의 평양냉면을 판다고 한다.



by Abricot 2015. 12. 15.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