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근처에 아주 특별한 초콜릿 가게가 있다고 하여 찾아가보았다.



인터넷을 보고 얼마전에 알게된 곳인데, 계속 가려고 생각은 하다가 



마침 오늘 광화문 근처에서 친구들을 만난 김에 가보았다.



평소에 술과 디저트를 조화시키는 가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늘 있었기 때문에, 



이런 곳이 정말로 존재한다는걸 알게되었을때 매우 반갑고 기뻤다.





메뉴판



5번 dj's choice는 오늘 갔을때는 아직 개시되지 않은 메뉴였는데, 



초콜릿이 아니라 술을 추천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가게의 특성상 당연하지만, 3번에 있는 chocolat chaud(핫초코)에도 술이 들어간다.



쇼콜라쇼에 무슨 술을 넣을지 고를 수 있었다.




매장 내부에 아주 다양한 술이 있었다. 



매번 다른 종류의 술을 이용해서 다른 초콜릿을 내놓으신다고 하는데...



꼬냑 등을 이용할 때도 있다고 하신다.



전체적으로 매장 내부는 스테인리스나 메탈 느낌이 많이 났다.



가볍게 먹고 마시는 카페 분위기는 아니다. 에술가의 작업실을 잠깐 들리는 기분이랄까...




각각의 술을 향을 맡아 보고 어떤 것을 넣을 지 고를 수 있었는데...



아이스크림에는 BENEDICTINE이라는 술을, 쇼콜라 쇼는 잔 두개에 나눈 뒤 각각 



chartreuse와 Gin을 넣었다. 



내가 느끼기에는 쇼콜라 쇼에는 샤르트뢰즈가 더 어울렸던것 같고...



아이스크림과 BENEDICTINE의 조화도 아주 좋았다. 



위스키 봉봉도 당연히 아주 좋았다.









가운데 있는 이 LAPHROAIG라는 위스키가 위스키 봉봉에 들어간 술이다.




봉봉에 위스키가 아니라 포트 와인이라든가, 빈산토, 달콤한 마데이라 등이 들어가면 




어떨까 궁금해졌다. 잘 어울릴것 같은데...





사진이 좀 흐릿하게 찍혀서 아쉽긴 한데...


사진 상에서 왼쪽 아래에 있는 조그만 것들이 chartreuse가 들어간 생초콜릿



오른쪽 아래는 Benedictine이 들어간 생초콜릿



위에 있는 크고 네모난 것은 Wild Turkey라는 버번 위스키가 들어간 생초콜릿



Wild Turkey가 들어간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먹었을 때 술의 풍미와 알코올 느낌이 



강하게 올라오는데 그 느낌이 되게 좋았다.








이게 바로 와일드 터키 버번 위스키



위스키 종류는 거의 마셔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이렇게 다양한 술을 경험하게 되어서 좋았다.



디저트에 술이 들어가면 그 특유의 복합적인 풍미와 알코올 느낌 때문에 좋다고 할까.. 


딱 내 취향이다.




그래서 내가 바바 오 럼을 좋아하는 걸지도.



예전에 디저트리에서 먹은 tarte Tatin에도 Calvados가 같이 곁들여져있었는데...



아주 좋았다.






단순히 맛있는 초콜릿만 먹은 게 아니라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서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다.



설명해주신 말이 참 공감이 가는데... 초콜릿은 마카롱이나 케익처럼 



노골적으로 화려함을 뽐내며 유혹하진 않을지 몰라도, 일단 한번 먹어보면 



속에 감추어진 모습이 드러나면서 마음을 사로잡히게 된다. 



나중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다시 오고 싶다.

by Abricot 2015. 11. 18. 22:54